용어가 헷갈리는 순간은 대개 “지금 뭐가 결정된 거죠?”에서 시작합니다 도시개발법을 처음 접할 때 가장 어려운 지점은 단어의 뜻이 아니라, 같은 사업을 두고도 서로 다른 말이 번갈아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구역이 지정됐다”라는 말이 나오면 뭔가 다 결정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곧바로 “개발계획”과 “실시계획”이 따로 논의되면서 혼란이 커집니다. 여기에 “조성토지”, “환지” 같은 용어가 끼어들면, 어떤 말이 ‘사업 방식’을 가리키는지, 어떤 말이 ‘권리의 변화’를 가리키는지 구분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용어를 조문 순서대로 외우듯 정리하면 오히려 이해가 끊기고, 현실에서 마주치는 흐름과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개발 용어는 “이 단계에서 왜 이 말이 나오는가”를 따라가야 비로소 하나의 절차로 정리됩니다. 도시개발사업은 대체로 ‘공간을 어떻게 다시 짜고, 그 과정에서 권리를 어떻게 다시 맞출 것인가’ 를 동시에 다룹니다. 공간을 짜는 말(구역, 개발계획, 실시계획 )과 권리를 맞추는 말(조성토지, 환지) 이 서로 다른 결의 언어인데, 실제 진행에서는 함께 등장합니다. 이때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기준은, 용어가 “결정의 단계”를 표시하는 표지판이라는 점입니다. 표지판이 먼저 보이면 길이 끝난 것처럼 느끼기 쉬우나, 표지판은 ‘지금부터 어떤 종류의 결정을 해야 한다’는 안내에 가깝습니다. 아래에서는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실시계획, 조성토지, 환지가 현실의 흐름에서 언제 등장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단계별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